지난 2월 25일, 세종-안성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량이 붕괴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4명의 작업자가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철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즉각적으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고 원인 분석 및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는 국내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 문제를 다시금 상기시키며,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 사고 개요 및 발생 경위
세종-안성 고속도로 9공구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교량 붕괴 사고는 DR 거더(대형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 거더) 설치 과정에서 발생했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거더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런칭 장비(이동식 거더 설치 장비)가 철수하는 도중 거더가 균형을 잃으며 붕괴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는 사망자 4명, 부상자 6명으로 집계되었으며,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구조 작업을 진행했으며, 국토교통부는 해당 공구의 공사를 중지하고 긴급 조사에 돌입했다.
2.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 구성 및 조사 착수
국토교통부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토목 구조 전문가를 포함한 총 12명의 전문가로 이루어졌으며, 약 2개월간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 과정에서는 ▲설계 및 시공 과정의 문제점 ▲공사 중 안전 수칙 준수 여부 ▲거더 설치 방식의 적절성 ▲작업자 교육 및 지시 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고에 적용된 ‘DR 거더 런칭 공법’이 안전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심층 분석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또한 유사 공법을 적용하고 있는 전국의 공사 현장 3곳에 대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3. 경찰 및 관계 기관의 수사 진행 상황
경찰도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한 공사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으며, 사고 당시 작업 과정과 안전 조치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설계 변경 여부 ▲거더 설치 장비의 이상 징후 ▲작업자의 안전 장비 착용 및 교육 여부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경찰은 사고 현장의 CCTV 영상과 공사 기록을 확보하여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구조물 감식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고가 단순한 작업 실수인지, 구조적인 문제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있으며, 법적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에게는 사법적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높다.
4.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 문제, 대책 마련 필요
이번 사고는 국내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문제점을 다시금 드러냈다. 고속도로 교량과 같은 대형 인프라 공사에서의 안전 불감증은 돌이킬 수 없는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건설업계는 보다 철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점검 강화 ▲고위험 공법 적용 시 사전 검토 및 승인 절차 강화 ▲작업자 안전 교육 의무화 ▲비상 상황 대응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조사가 완료된 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며,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검토 중이다.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는 국내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 실태를 돌아보게 만드는 사건이었다. 건설 현장은 항상 위험과 맞닿아 있는 만큼, 보다 엄격한 안전 기준과 철저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정부와 건설업계, 그리고 작업자들 모두가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때다.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